글/다이에이

[후루사와] 조용한 그라운드

르체 2016. 3. 25. 23:40



 후루야는 조용한 그라운드를 바라보았다. 평소와 같다. 부원들은 열심히 배팅을 하고있고 자신도 열심히 배팅을 하고있다. 불펜엔 카와카미선배가, 그 반대편엔 미유키선배가. 반대편엔 같은학년의 하루이치가 신명나게 나무배트를 휘두르고있었다. 언제나와 같다. 아니, 조금 다르다. 묘한 정적.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조용하기 그지없다. 누군가는 이 분위기를 마음에 들어할지 몰랐지만 후루야는 싫었다. 처음에는 익숙하지않아 귀를 틀어막아야했던 소음. 하지만 이제는 없어서는 안될 소음. 에이준이 없었던 것이다. 


"....저기."

 마음 속으로 하룻치라고 덧붙이며 후루야가 머뭇머뭇 말을 꺼냈다. 후루야쪽에서 먼저 말을 거는 것이 드물었던지라, 하루이치는 배트를 내려놓으며 조금 놀랐다. 

"무슨 일이야 후루야군?"
".... 없어."
"응?"
"왜... 없어?"

 하루이치는 그제야 후루야가 묻는게 사와무라의 소재임을 깨달았다. 그러고보니 병원을 다녀오느라 못들었구나. 하루이치는 빙긋 웃으며 대답했다.


"집에 일이있어서 일주일쯤 결석한다나봐."
"일주일....."


 야구를 하다보면 금방 가겠지만 왠지 입가가 씁쓸해졌다. 뭐지 이 느낌은. 

후루야 사토루 방년 17세. 사와무라의 부재에 뜻 모를 흉통을 느낀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