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애니만화
[옆자리 세키군] 관심 받고 싶어
르체
2016. 3. 25. 23:41
세키는 옆자리의 요코이가 좋았다. 하지만 원체 여자에 대한 면역이 없던 세키인지라, 평범하게 인사를 건넨다거나 장난을 거는것조차 할 수 없었다. 남자애와는 평범하게 장난도치고 이야기도 하는데, 어째서인걸까. 세키는 엎드리는 척 하며 요코이를 슬쩍 훔쳐보았다. 귀보다 살짝 아래로 내려오는 단발머리에 동그란 눈. 어떻게하면 저 아이와 이야기 할 수 있을까.
다음 시간인 역사수업은 참 재미가 없어서, 세키는 책 모퉁이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페이지를 챠르륵 넘기는 그림으로 시간을 때울 생각이었다. 한참 끄적끄적 그림을 그리던 세키는 옆얼굴이 따가워짐을 느꼈다. 어?
"세키군, 수업시간에 딴짓하면 안돼. 주의받는다구."
그것이 요코이와의 첫 대화. 세키는 이거다 싶었다. 그것이 계기가되어, 세키 속 스위치가 이상한 쪽으로 켜졌다.
요코이는 집중력이 부족했다. 산만하다고 해야할까. 옆에서 조금이라도 부시럭거린다 싶으면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것처럼 세키에게서 눈을 떼지못했다. 그래서 더욱 딴짓에 몰두했다. 그러면 요코이의 시선을 받을 수 있으니까. 그러니까 이건, 인기를 끌기 위한 세키만의 방식이었다. 누군가가 이성의 관심을 끌기 위해 외모에 신경쓰듯, 몸을 가꾸듯. 덕분에 딴짓의 정도는 날이갈수록 규모가 커져갔다. 주객전도같지만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요코이의 옆자리 세키는 오늘도 수업시간에 딴짓에 몰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