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다이에이
난 이제 한계야
르체
2016. 3. 25. 23:53
"틀렸어, 난 이제 한계야...!"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내심 기대했다. 만화나 영화에서 주인공이 이런 말을 하면 동료들이 달려와 부축해주며 감동적인 대사를 하던데. 자, 어서 나에게 오라구. 빨리 와서 날 들쳐메란말야. 그런 기대와 달리 동료들은 나가 떨어진 나를 힐끗 돌아보곤 그 어떤 리액션도 없이 그저 갈길을 재촉했다.
아아, 난 주인공이 아니구나. 게다가 이건 만화도 영화도 아니야.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떨군 가방을 천천히 주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