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여신전생4/요나이자] 만화책

글/게임 2016. 3. 26. 00:11




 K의 술집에는 항상 사람이 많았지만, 유독 그 날만은 사람이 몇 없었던걸로 기억한다. 마스터인 K는 말없이 유리잔을 닦고 있었고, 손님들은 대개 조용한 사무라이들이었다. 도란도란 낮게 오가는 말들과 유리잔이 자잘하게 부딫치는 소리, 그리고 내 앞에서 만화라는 것에 푹 빠져있는 너. 감정소가 문을 닫아 헛걸음질 치고 기숙사로 가려던걸 붙잡아 뭐라도 마시고 헤어지자고 데려왔더니 아까부터 이 모양이다. 그러나 나는 재촉하지않는다. 내세우려는건 아니지만 나는 럭셔리즈의 신사, 이 정도 기다림은 아무것도 아니다. 저 만화란 것이 끝나면 그 때는 네가 나를 봐주지않을까? 그런 작은 기대를 품으며 나는 작고 동그란 세공품을 같은 것끼리 분류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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