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피터] 귀가 아파요

글/MCU 2017. 7. 13. 15:51

 여느 때처럼 임무를 끝내고 돌아가려던 참이었다. 일이 정리된걸 확인한 토니는 곧 바로 기지로 복귀하려했으나 꾸물대는 피터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


"뭐가 문제야 꼬맹이."
"별거 아니에요. 먼저 가세요."
"별거아니긴. 그럼 귀는 왜 붙잡고 있는데?"


 성큼성큼 피터 쪽으로 다가가며 토니가 물었다. 아닌게 아니라, 아까부터 피터가 왼쪽 귀를 잡고 (수트 밖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울상을 짓고 있던 것이다.


"캐런, 이녀석 신체 스캔좀 해봐."
[yes,boss.]


 피터의 AI기도 하지만 창조주인 토니의 명령에 캐런은 순순히 그 지시를 따랐다. 진짜 괜찮은데..하고 중얼거리는 피터에게 캐런이 선고를 내렸다.


[왼쪽 고막이 파열됐네요. 병원에 가야겠는데요.]
"파열이요?"


 파열됐다는 사실 보다는 그 단어 자체에 놀란듯 눈을 동그랗게 뜬 피터를 보며 토니가 한숨을 내쉬었다.


"언제 그런거야. 아까 바로 옆에서 폭탄이 터지면서 다친건가."
"어... 그러고보니 그 이후로 약간 좀 멍하다 싶긴 했는데."
"잠깐 수트좀 벗어봐."


 말은 벗으라고 하면서 토니는 스스로 피터의 수트를 말아 올렸다. 다행이 외상은 없는것 같다. 하지만 고막이 파열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토니 앞으로 쏟아질 메이의 무시무시한 비난을 생각하니 약간 골이 아파왔다. 피터의 숙모는 얼굴 뿐만 아니라 말빨역시 죽여주는 여자였던 것이다. 그런 생각에 한참 잠겨있을무렵, 피터가 우물우물 말을 걸어왔다.


"저기, 스타크씨?"
"응?"
"…간지러운데요."
"아."


 말랑하고 보송한 감촉에 자기도 모르게 계속 만지작거렸나보다. 토니는 헛기침을 하며 붉어진 피터의 귀에서 천천히 손을 내려놓았다. 둘 사이에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역시 병원에 가보는게 좋겠죠?"
"그럴필요 없어. 기지에 상주하는 의사한테 보여주면 되니까. 캐런, 바로 수술이 필요할 정도는 아닌거지?"
[네, 가볍게 찢어진 정도에요.]
"그래 그럼 바로 기지로 돌아가자."
"저 그럼 당분간은 왼쪽 귀가 안들리는거에요?"


 걱정스럽게 다시 귀를 감싸며 피터가 물었다. 음, 하고 턱을 긁던 토니가 그럼 테스트해보자며 오른쪽 귀를 가리켰다.


"자, 그럼 오른쪽 귀를 막아봐."
"이렇게요?"


 아까와는 반대편 귀를 감싸며 피터가 묻자, 토니는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다음 순간, 예고도없이 토니의 옆모습이 가까워졌다. 뒤이어 그가 쓰는 향수 냄새가 따라왔고, 빳빳하게 잘 다린 와이셔츠 내음도 약간 난것 같다. 너무 갑작스러운데다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그가 자신의 왼쪽 귀에 귓속말을 했다는 사실을 알아채는데 약간 시간이 걸리고 말았다. 뒤늦게 얼굴에 피가 몰려 터질듯 붉어진 피터의 얼굴을 보며, 토니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천천히 그의 오른손을 귀에서 떼어내며 물었다.


"뭐야, 안들리는거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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